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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

강희누나 2011. 3. 24. 18:56

 

 


사건의 개요


  • 기획안을 쓰고 있는 울 팀 아해 하나가 질문을 해 왔고, 최선을 다해 답을 해 주고 있었다.

  • 책상 저쪽에서 핸드폰이 웅~ 거리는 소리에 슬쩍 쳐다봐 주었고, 계속 같이 그림을 그리며 기획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계속 웅~웅~거리는 소리가 거슬려 손을 뻗었는데 ... 왜 인지 그 녀석이 커피가 1/3쯤 남은 잔 안으로 툭 떨어졌다.

  • 하던 일이 있으니 그냥 크리넥스를 몇 장 뽑아 폰 위에 올려두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얘기를 마친 후 나보다 좀 더 당황한 듯한 아이에게 별 일 아니라고 하고 그 전화기를 들고 닦아 주었다.

  • 전화가 걸려오는 것, 문자가 오는 것, 문자를 보내는 것 등의 작업들이 별 이상없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 시간이 좀 지나고 저자 선생님한테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귀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거다. 내 소리가 저쪽으로 전달되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서로 걸고 건 전화만 몇 번 왔다갔다 ...

  • 상황을 파악해 보니 귀에 닿는 나에게 소리를 전달해 줘야 하는 그 부분에서 아무 소리를 뱉어내지 못하고 있다. 스피커도 되고, 내 말이 저쪽으로 가기도 하고, 이어폰을 꽂으면 전화가 되기도 하지만...전화기만을 든 채로는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

  • 시간이 좀 더 지난 지금은 켜 놓으면 알아서 꺼지려고 노력하는 그런 상태?




과연 저 먹다남은 사과공장의 저 아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언제나 그렇듯 이런 상황에서 제일 처음 떠오르는 건 '귀찮다'였다.

별 이상이 없으면 조금 찜찜한 기운이 있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손에 익은 전화기를 쓰면 되는 건데 무언가 이상이 있다면 이건 몸을 움직이고 시간을 따로 내어 바로 옆이 아닌 또 한참을 찾아가야하는 센터를 방문하고, 절대로 고치는 건 그 자리에서 바로가 아닐테니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가 찾아야 하고 뭐 그 기간에 대해서는 ...


이런 상황에 대해 동생에게 보고를 하고 그냥 장난처럼 오간 말이 분실신고하고 4로 바꾸지? 하는 것... 처음에는 그저 황당해서 그게 뭔 말인가 싶었지만, 수리를 받든, 분실신고를 하고 다른 폰을 받든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분실신고를 하고 폰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검색해보던 중 울 동생의 한 마디...

 


 


"이은주 양이 사는 세상에서는 거짓이 독이 될 거다. 그냥 수리비 내고 수리를 하자."

 


 


살면서 만나는 선택의 많은 순간들에 예전보다 점점 무뎌진 기준으로 나를 방치해 오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눈은 하늘 끝까지 높고, 남을 향한 잣대는 지나칠만큼 곧아서 조금의 어긋날 발걸음에도 쉽게 인상을 찌푸리면서 어느 순간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대해 지고 있었구나 하는 것...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무겁기도...또 홀가분하기도 하다.


아마도 주말은 되어야 수리센터를 찾을 시간을 낼 것 같고...덕분에 한 며칠 저 먹다남은 사과공장에서 나온 녀석과 소원하게 지내게 되었지만... 뭐 나와 매일매일을 함께 하는 커피에 잠시 빠졌다 나온 덕분이니 뭐 어쩌겠는가....





***** 정말 너무나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들려...끼적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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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프로필사진 빨간모자 2011.03.25 08:58 아 저런. 깜짝놀랐겠네.. 리퍼를 받거나 사설 업체를 통해서 세척수리를 하는게 낳을수도 있겟군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leesira.wordpress.com BlogIcon 내꽃연이 2011.03.29 10:43 일단 수리 전에 아이폰을 3~4일 정도 말려두는게 중요해용~
    바로 전원을 눌러서 확인하게 되면 안에 부품들에 전력이 공급되버려서 더 망가질 위험이 있거덩요~
    바로 리퍼를 받지는 마시고 한번 몇일간 전화기 없이 사시는셈 치시고 몇일간 아예 끈채로 말려보세용~

    (참고로 제 지인은 수영장에 아주 푸욱 10분 이상을 담구고 놀다 아차 싶어 꺼내서 5일동안 말렸는데 멀쩡하게 잘되고 있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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