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말하는 영화. 영화의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스크린 안에 배우와 감독, 영화를 만드는 환경을 솔직하게 집어 넣은 아주 독특한 영화이다. 의도한 바이겠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은(거의라는 표현이 더욱 적절하겠지만)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배우의 이름이 그대로 등장할 때 실제와 스크린 안의 현실 사이에 느껴지는 그 괴리감이 그 이름을 더욱 낯설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의 심리를 많이 담는다. 혈육에 대한 그리움, 딸에 대한 표현못하는 사랑, 그를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사랑들...이 모든 이야기보다 우선하는 것은 배우의 삶이다. 아버지 김진규 보다는 배우 김진규가 보인 마지막 모습은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일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이하는 그 마지막...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너무나 반가웠던 것은 60년대 서울의 풍경이었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그 길이 그때 어떠했는지 그대로 드러날 때, 익숙하지만 다른 그 곳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8:00 August 15 at 서울아트시네마)
어느 여배우의 고백│Confession of an Actress│김수용│김진규, 남정임, 한성, 허장강, 황정순│ADDITION 1967 | 84min | 한국 | BW 15세 이상 관람가
지금은 폐인이 된 왕년의 명배우가 어느 술집에서 잃어버렸던 딸을 찾게 되었으나 차마 그녀앞에 아버지라고 나설 수 없어 아버지임을 숨기고 그 딸을 배우로 데뷔시킨다. 딸은 당세의 은막을 독점하게 되었고 그동안에 뒷바라지 해오던 그가 자신의 생부였음을 알지만 이미 그는 종적을 감춘뒤였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그를 찾았으나 그때는 이미 그가 유명을 달리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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