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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11 [피아노의 숲] (5)
- [피아노의 숲]
- Eujlogiva Life/Audience Life
- 2008/11/11 16:47
- 블라드미르 아쉬케나지, 피아노의 숲
어렸을 때 TV에서 보던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은 매우 감동적이 행사였다. 라면만 먹고 뛰었다던 선수나, 우유 마시는 게 소원이라는 그 눈물겨운 고백들은 스포츠라기보다는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체구도 작고, 힘도 약해 보이는 선수들이 거구의 외국 선수들을 이기고 메달을 따는 모습은 찡한 감동을 주곤 했다. 2002년 온 나라가 축구 하나에 미쳐 있던 그때에도 그랬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았고, 세상이 뒤집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들 감동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으니...그래 그땐 그랬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땀냄새가 찐득한 눈물이 항상 같은 감동으로 와 닿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치기도 했다. 그냥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다. 치열한 삶이 숨겨진 채 그냥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
숲 속의 그 근사한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어쩌면 가지지 못한 천재성에 대한 동경을 이런 억지스러운 말들로 풀어내고 있나 보다. 치열하게 매달리고 매달리면서 별다른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지 못하면서 포기하지 못하고 매일을 일상에 매달리고 있다보니 ......
(with Mom / 5:40 November 8 at 상암CGV)
* 보러 가기 전 가장 궁금한 건 과연 '카이'의 피아노를 어떤 소리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만화책에서는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지만 실제 귀에 들리는 소리가 그 상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스크린 위로 겹치는 소리들이 꽤 근사했다. 그림만 보면서 상상하던 그럴싸한 소리였다. 이게 뭐지? 궁금해하다 찾아보니 '블라드미르 아쉬케나지'였단다.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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