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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당신의 M은?


* 우리팀 단체관람 영화로 이 영화가 선택된 건 순전히 '강동원' 때문이었다. 우리 팀장님이 이명세 감독의 새 영화가 보고 싶기는 한데..라는 말을 꺼내심과 동시에 '강동원'君의 열렬한 팬이신 최과장님께서 그럼 우리 팀 단체로 보자고 강력히 주장하시면서 그렇다면 개봉하는 날 보자고 여론이 수렴되었다. 물론, 반대하는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강동원'君에게 괜한 질투심을 갖고 있는 우리팀 막내는 예비군 훈련이 이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망언까지 내뱉었지만 대세는 따라야 하는 법...10월25일 상암CGV에서 <M>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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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들려온 이야기는 영화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난해해서 불편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극장에 가서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한 것은 영화가 관객들을 향해 친절하지는 않지만 난해하다거나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영화 초반부터 관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를 숨기지 않는다.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할건데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구경이나 하라는 필름속 숨겨진 웃음을 엿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영화 쓸데없는 반전으로 관객들을 놀래키려는 어줍잖은 시도도 하지 않는다.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스스로의 방식으로 풀어낼뿐이다. 그래서 관객들을 향한 불친절함은 이 영화의 매력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사람의 삶을 요악한다면 다 한문장으로 줄어들거다. 더군다나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숨겨두었을 첫사랑의 이야기는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첫사랑의 단순한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계속 곁가지를 칠 수 있는 것은 추억의 힘이고,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힘일거다. 결국 영화에서도 단순한 이야기를 머릿속,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영상처럼 얼마나 잘 풀어내는가가 관건이겠지.

낯설지 않은 풍경, 주변에서 자주 만나는 그 공간 안에서 인물들은 쉼없이 사고하고, 움직인다. 그 움직임의 모습이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들고, 현실에서 벗어난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현실과 망상, 꿈의 세계를 넘나드는 시공간의 초월을 단순히 몽환적인 분위기로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의 움직임으로 제시한다.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은 분명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임에도 그 안에서 계속 사고를 진전시켜야 하는 것은 현실 자체가 어쩌면 뚜렷한 결과값을 가진 존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일거다. 결국 장자의 나비를 여기서 다시 만나야 하는 것일지도.

예비군 훈련을 영화보더 더 원했던, 현재진행형의 가슴 절절한 연애 중인 우리팀 막내와, 이미 절절한 연애의 시기는 훌쩍 넘기고 집에 가서 아이와 씨름해야 하는 과장님, 무언가 추억할 시간을 곱씹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나왔다. 그러고보니 사람들은 다 숨겨진 키워드들을 가지고 살고 있다.


(with 우리팀 / 7:20 October 25 at 상암CGV)


*화면 안에서 잘생기고 예쁜 얼굴로 보이는 것을 과감히 포기한 강동원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그럴듯했다. 지난 작품이라고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밖에는 보지를 못했지만 그간 TV나 기타 등등의 매체를 통하여 접한 모습을 고려할 때 <M>에서의 이 배우는 한자리에서 정체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는 것을, 그래서 계속 진화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음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스크린에 투영될지 기대가 된다.

* 이인성의 소설을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낯선 시간 속으로>... 영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어떤 지점에서든지 만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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